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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전하고 우리의 일상생활은 훨씬 편해졌습니다. 다양한 생활 방식과 기술들이 등장하였고, 이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 가지 방법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정석적인 방법으로, 때로는 특별한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다양한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데에는 문제를 다른 시선으로 보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해나가려는 노력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 전남대학교 산업공학과에는 이러한 창의적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창의적 문제 해결 실험실입니다. 오늘은 이 실험실의 지도 교수님이신 김남기 교수님을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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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교수님. 인터뷰 시작에 앞서 교수님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연구 분야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독자들이 아마 산업공학과 우리 가족들일 것 같으므로 간단한 자기소개는 다 알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연구를 열심히 진행했지만, 요즘은 연구보다 다른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어떤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계시는가요?

A. 요새 제일 우선순위를 두고 하는 일에는 먼저 교육이 있습니다. 교육은 저한테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먼저 창의교육이 있습니다. 발명 아이템을 발굴해내서 특허를 출원해보는 경험 또는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을 이용하여 캡스톤 디자인을 하거나 다른 문제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터득하고, 이를 이용하여 공모전에 참가한다거나, 후에 회사에서 효과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진로교육입니다. 대학생활 세미나 진로설계 같은 진로 관련 교과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과목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10년 뒤에 내가 그린 이상적인 나의 모습은 뭘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고 이를 다른 친구들끼리 나눠보게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교수법입니다.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더 효과적으로 재밌으면서 의미도 있게 가르치는 방법은 뭘까?’, 또는 학습자들이 그저 관객석에서 가만히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에 올라와서 같이 주인공이 되게 하고, 무대 위에서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할 수 있게 해주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수업을 설계하고 학생들을 도와줘야 할까?’ 같이 교수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정리해보면, “이렇게 일하면 좋겠다.”는 문제해결 능력과 같은 창의교육, “내가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와 같은 것을 고민할 수 있는 진로교육, “그걸 돕기 위해서는 교수자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는 교수법, 이 세 개를 포함한 교육을 현재 저에게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Q. 캡스톤 디자인에서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을 이용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캡스톤 디자인에서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을 진행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보통 21조로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논문 형식으로 쓰는 형식으로 진행을 했는데 이것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과정을 해보고 싶은 친구들이 있는 반면 고생스럽게 생각하고 부담을 느끼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캡스톤 디자인은 기존 방식인 21조로 논문을 작성하거나,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을 이용하는 두 가지의 선택지를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이 뭔지 모르는데 선택을 하라고 하면 너무 막연하므로 미니 프로젝트를 3~4개 정도 해보고 중간고사 때 선택의 기회를 줍니다.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을 경험하고 나면 대부분이 선택합니다.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흐름을 타면 뭔가 결과물이 나오게 되도록 제가 지도를 하기 때문에 논문을 작성하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조금 더 수월하게 느끼고, 또 나름대로 이 과정을 거치는 게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일을 해보고 나중에 취업해서도 이렇게 일을 하면 되겠네.” 하는 그런 경험들, 팀이 함께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시험문제나 연습문제가 아닌 실제 우리 주변의 문제를 해결해 보는 경험들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선택지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좋을 것 같아서 이런 스타일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 다른 학과장님이 오셔서 새로운 방식 또는 이전 방식을 하실지는 몰라도 다음 학기까지는 제 스타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교수자로서 느끼시는 장점이나 단점이 있을까요?

A.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온라인이 세상에 왔는데, 너무 당황했습니다. 특히 팀 활동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프로젝트도 해야 하고, 팀 위주로 아이디어 스케치, 프로토타입 제작,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2년 정도 비대면으로, 온라인으로 해보니까 100% 가능하진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심지어는 더 효과적인 부분들도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라면 제가 대면 수업을 할 때면 웬만한 학생들 이름은 다 외우고, 학기 첫 수업에서는 악수하며 시작하고 마지막 수업에서는 악수하고 끝낼 때 이름을 부르면서 고생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카메라를 켜고 수업을 해도 누가 누군지 구분이 잘 안됩니다. 이름은커녕 얼굴조차 이 친구가 내 수업을 들었나?’ 할 정도가 됐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관계가 맺어지지 않기 때문에 서로를 알아볼 수 없는 거죠. 이런 부분들이 온라인이 가진 극단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니면 서로 마주 보거나 그것보다는 악수를 한번 하는 것이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되는데 그게 많이 힘들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근데 이제 온라인이 시공을 초월하는, 내가 어디 있든 그냥 접속해서 하면 되니까 학습자들도 등하교 안 하고, 옷도 대충 입고 그렇게 들어가도 되니까 학습자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교과목은 대부분 실습 과목이라서 처음 온라인 수업을 접했을 때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 엄청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온라인에 다양한 툴들 이를테면, 구글 프레젠테이션이나 스프레드시트, 패들릿 등 각종 툴들을 사용하면서 익숙해지고 하니까 웬만한 일들이 다 되는 겁니다. 물론 같이 만져보면서 , 이건 어떻게 개선하지?’, ‘이 제품의 홈이 더 크면 어떨까?’ 등은 못 하지만, 그림이나 이미지 등을 사용하고 서로의 화면을 보면서 이런 것들을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온라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어느 하나에 수렴하고 이런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앞으로 온, 오프라인의 장점들을 잘 활용하면, 때에 따라서 온라인으로 같이 모여서 활동하고, 온라인으로 했다가 첫 수업과 마지막 수업은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악수하고 이렇게 두 방식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Q. 2021년 산업공학과 학과장이신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이 질문이 가장 어렵네요. .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작년과 올해 신입생들? 고등학교 4학년, 5학년을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이런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학생들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제 졸업하고 취업하는 학생들 보면 아 역시 빛나는 친구들은 어딜 가도 빛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상황이 많이 안 좋더라도 각자 주도적으로,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 없으므로 자발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자기의 길을 개척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이게 제일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 산업공학과의 퍼포먼스가 굉장히 좋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과가 올해에 교육 우수학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로써 총 5번째로 최초는 아니더라도 매우 이뤄내기 힘든 기록입니다. 또한, 공대 내에서는 취업률 1위이고, 학교 전체로 보면 의대, 약대, 간호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취업률이 몇 퍼센트가 취업했는지에 대한 양적인 측면, 어떤 곳에 취업했는지 이런 질적인 측면이 있는데, 우리 전남대학교 산업공학과는 양적인 면도 좋지만, 질적인 면도 너무 훌륭합니다. 제가 봐도 자랑스러울 정도예요. 이런 것들이 학과 내에서 퍼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신감이나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런 것들은 특집기사로 한번 나가야 될 것 같은데? (웃음).

일단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다음으로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선택을 할 수도 있고 하다 보면 뭔가가 돼 있을 수도 있고 하지만 조금 더 내가 뭘 도대체 하고 싶지?‘, ’뭘 할 때 막 기쁨의 에너지가 발산되지?‘, ’나에게 어떤 능력이 있지?‘, ’어떤 걸 가치 있고 의미 있다고 느끼지? ‘이런 것들에 대해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옆에서 해줄 수도 있지만 결국 본인이 찾아내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이 말하는 잣대들 공무원이든 공사든 기업이든 이런 것들이 중요하지만 저는 본인이 능력 발휘를 할 수 있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스스로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 산업공학과는 폭넓게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철학, 심리학, 경영, 경제, 소프트웨어 등 다른 여러 분야에 대해 부/복수 전공을 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해보면 좋겠어요. 경험을 해봐야 이쪽 길이 본인한테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으니까, 예를 들면 요새 소프트웨어 분야가 잘나가는 줄 알았는데 코딩을 해보니까 나랑 잘 안 맞네? 다른 쪽으로 알아봐야겠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본인의 진로를 조금씩 찾아 나가면 좋겠습니다. 누가 넌 이 길로 가야 해하면서 고속도로를 딱 펼쳐주면 좋지만 삶은 절대 그렇게 되지 않기 때문에 조그만 등불 하나 들고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가볼까? 하다 보면, 그런 시도들을 하면서 조금씩 찾아 나가면 좋겠어요.

다시 말해서 적극적으로 경험해보고 시도해보고, 지금까지 선배들이 그렇게 해 왔고 그래서 우리 과가 이런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생각난 건데 우리 학과 자랑 중 하나는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어서, 전공 심화 또는 부/복수 전공을 선택하는 기회가 많습니다. 이 부분이 우리 학과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본인에게 맞는 조합을 찾고, 나중에 이 친구 산업 공학도 하고, 소프트웨어도 하고, 코딩도 할 줄 알아? 이 친구 괜찮네!‘ 이렇게 눈에 띌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찾아가는 도전들을 스스로 많이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도전을 하는 친구들은 어디에 있어도, 어딜 가도 빛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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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창의적 문제 해결 실험실의 김남기 교수님 인터뷰였습니다.

연구를 진행하시지 않기 때문에, 연구 주제와 실험실 관련 인터뷰는 못 했지만, 교수님이 보여주시는 교육에 대한 애정, 그리고 산업공학과 학생들을 아끼시는 마음이 너무 와 닿았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우리 산업공학과의 퍼포먼스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스스로 도전하고, 경험하면서 본인의 길을 열심히 걸어 나가는 산업공학과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교수님.

 

written by. 17 유태상()

18 정기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