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광주 평화연극제 개막 각박한 세상 ‘난리통에 웃다’ | |
인권 도시 광주, 평화 도시 광주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2008 평화연극제가 오는 8일부터 12일(오후7시30분)까지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광주연극협회(회장 박규상)가 주최하는 이번 평화연극제의 주제는 ‘난리통에 웃다’로 각박한 세상사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 5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04년 첫발을 뗀 평화연극제는 올해부터 많은 변화를 줬다. 우선 올해 처음으로 공모제를 도입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평화연극상(상금 200만원)을 제정한 점이다. 시민(30명), 연극인(10명), 전문가(3명) 등 모두 43명의 심사위원이 선정 작업을 진행하며 시민심사위원은 7일까지 모집한다. 올해는 특히 화제작이 즐비하다.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수상했던 뮤지컬 ‘블루 사이공’의 제작사 ‘쇼앤 라이프’의 뮤지컬 ‘프로포즈’, 에딘버러 페스티벌과 아비뇽 페스티벌 등 국제무대에서 찬사를 받았던 극단 ‘초인’의 ‘선녀와 나무꾼’ 등이 눈길을 끈다. ▲그때 그놈(8일) 서울에서 활동하는 극단 ‘노는 이’의 작품으로 서상우씨가 희곡과 연출을 담당했다. 부모님을 잃고 동생 뒷바라지를 위해 다방에서 일하는 초희에게는 흑기사처럼 그녀를 돌봐주는 노총각 마공창 경사가 있다. 안기부에서 민주화 인사를 담당하는 출장 고문 기술자이기도 한 마경사의 능력을 시기한 유명한은 민주화 세력 핵심 세력인 김길수의 누나 초희와 마경사의 관계를 알고 그를 제거할 작전을 꾸민다. ▲‘일상 다반 死’(9일) 우리 가까이 있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으로 전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단 ‘판’의 작품이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주인공이 저승사자와의 여행에서 타인의 삶을 경험하게 되고 이 과정을 통해 주인공은 타인의 인생에 자신의 삶을 투영해 보면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프로포즈(10일) 수준 높은 창작 뮤지컬 제작을 위해 ‘블루 사이공’의 작가 김정숙 등이 꾸린 극단 ‘쇼맨 라이프’ 창작 뮤지컬이다. 9년 동안 사귄 남자 친구 민호의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주던 은경은 민호에게 걸려온 다른 여자의 전화 때문에 기분이 상하고 만다. 친한 친구를 찾아가 지난 9년간의 연애 과정을 돌아보던 은경은 믿음을 주기는 커녕 결혼 생각조차 없어 보이는 민호를 믿어야 할지 갈등하게 된다. ▲통일 익스프레스(11일) ‘취선록’으로 전국연극제 대통령상을 수상한 광주 극단 Y 작품으로 극단 대표 박규상이 연출을 맡았다. 오태영씨의 희곡으로 ‘조통면옥’이라는 이름으로 공연돼 많은 화제를 뿌렸던 연극이다. ‘조통면옥’이라는 위장 냉면집을 운영하는 우보와 갑산은 남과 북 사람들을 비밀통로를 통해 옮겨주며 돈을 번다. 하지만 화해와 교류가 시작되고 ‘조통면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어지자 이들은 통일반대 계획을 모의한다. ▲선녀와 나무꾼(12일) 배우의 신체를 중요한 표현 수단으로 사용, 창의적인 무대를 만들어온 극단 ‘초인’의 작품이다. 전래 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해 화제를 끈 작품으로 에딘버러 등 세계 9개국에서 공연됐다. 선녀의 옷을 훔쳐 노총각 아들과 맺어준 시어머니, 남편과 시어머니의 죽음으로 홀로 남겨져 아이를 위해 매춘을 하는 선녀 등 기존 이야기를 뒤집는 발상이 독특하다. 티켓 가격 1만원, 헌혈증 지참시 무료. 씨너스 전대점, 교통카드 제시 시 30% 할인. 문의 062-523-7292.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