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00]](http://ie.jnu.ac.kr/modules/point/icons/xeicon_coa/100.gif "포인트:17465point, 레벨:100/100"){kind=icon}
박찬민 님와글와글방 - 사랑과 우정, 마음을 나누는 즐거움이 넘치는 곳 ※ 비방 등 상처가 될 수 있는 글은 찌라시처럼 삭제합니다.
- * 익명(비로그인)으로도 글을 쓸 수 있습니다.
- [ 글쓰기 ]
- Classic Style
- Zine Style
- Gallery Style
- Community Style
- Studio Style
- Blog Style
사라진 손바닥
처음엔 흰 연꽃 열어 보이더니
다음엔 빈 손바닥만 푸르게 흔들더니
그 다음엔 더운 연밥 한 그릇 들고 서 있더니
이제는 마른 손목마저 꺾인 채
거꾸로 처박히고 말았네
수많은 槍을 가슴에 꽂고 연못은
거대한 폐선처럼 가라앉고 있네
바닥에 처박혀 그는 무엇을 하나
말 건네려 해도
손 잡으려 해도 보이지 않네
발밑에 떨어진 밥알들 주워서
진흙 속에 심고 있는지 고개 들지 않네
백 년쯤 지나 다시 오면
그가 지은 연밥 한 그릇 얻어먹을 수 있으려나
그보다 일찍 오면 빈 손이라도 잡으려나
그보다 일찍 오면 흰 꽃도 볼 수 있으려나
회산에 회산에 다시 온다면
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