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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가에서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강물 속으로 뛰어 내리는 것이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전에몸을 바꿔 흐르려고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그때마다 세찬 강물 소리가 났던 것이다그런 줄도 모르고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안도현 시집 『그리운 여우』 첫번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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